“라디오에 사연이 당첨되어 전기밥솥을 받았을 때보다 곱절로 기쁩니다. 그때 저는 전기밥솥이 정말로 필요했는데도요.” “제가 쓴 글자가 공장 밖으로 나가, 이런 잡지에 실려, 사람들에게 읽히는 것은 처음입니다. 매끄러운 종이에 인쇄된 활자를 만져보고, 냄새 ...
2024-06-20 22:26:53검색
-
그 독자가 원고료 사양한 이유는
-
시점, 피할 수 없지만 뒤집을 수는 있다
여름이면 숲에는 진드기가 여기저기 숨어 있습니다. 동물의 피를 빨아먹는 곤충이죠. 지난해에 죽은 저희 진돗개도 진드기 때문에 고생을 엄청 했습니다. 눈도 귀도 없는 진드기의 놀라운 사냥법은 이렇습니다. 먼저 지나가는 동물의 등에 떨어질 만한 높이의 잔가...
2023-05-04 10:45:55 -
기교가 아니다, 사로잡힘이다 [무적의 글쓰기]
글 쓰는 사람들이 흔히 까먹는 게 있습니다. 나는 보았지만 독자는 보지 못했다는 것. 나는 느끼지만 독자는 느끼지 못한다는 것. 다시 말해, 독자는 현장에 없었다는 것. 그 차이를 잊으면 자기 경험을 간단하고 추상적인 말로 합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엄청 재...
2023-03-02 21:00:25 -
나쁜 글만이 가슴에 남는다
1945년 연합군은 전쟁 포로와 유대인을 가둬둔 독일의 베르겐벨젠 강제수용소를 해방합니다. 여러분이라면 이들에게 어떤 구호품을 보내겠습니까? 먹고 입을 게 절실했을 테니, 빵이나 담요를 보냈겠죠.얼마 지나지 않아 구호품이 도착했습니다. 예상과 달리 엄청난...
2023-01-26 23:38:52 -
김밥을 말할 때 말하지 않은 것들
‘사물을 있는 그대로 빠짐없이 말할 거야’라고 각오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쓰는 말이 언제나 부정확하다고 불평합니다. 그는 ‘김밥’이란 말에 불만이 많았습니다. ‘김밥’은 ‘김’과 ‘밥’이 합쳐진 말인데, 눈앞에 보이는 그 음식은 다른 재료들도 가득...
2022-12-28 17:36:52 -
‘사과’를 보면 ‘개’가 생각난다고요?
‘추상을 만나면 구체를 생각하고, 구체를 만나면 추상을 생각하라.’글을 쓸 때 갖춰야 할 마음의 습관으로 무엇보다 추상과 구체를 번갈아 생각하는 연습을 하라 권하고 싶습니다.‘사과’로 시작해볼까요. 글을 쓰기 위해 ‘사과’(구체)를 봤다면 사과라는 구체에 머...
2022-11-29 16:06:27 -
주인이 궁금해지는 ‘힘 뺀’ 글쓰기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20년 가까이 글쓰기 강의를 하면서, 말과 글을 주제로 에 매주 칼럼을 쓰는 김진해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가 ‘글쓰기’를 주제로 4주마다 한 번 칼럼을 연재합니다. 일방적인 글쓰기 강의가 아니라, 독자 여러분의 글을 받아서 직접 의견...
2022-10-29 10:08:18